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방법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   

오 대표는 4월 취임 이후 내부 회계관리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회계 관련 문제가 반복해 터져 나와 속을 태우고 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회계문제로 투자자 신뢰회복 악전고투

▲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이사.


2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코스닥 150지수 진입에 계속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닥 150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대표적 코스닥 지수다. 코스닥시장 대표성과 유동성 등을 기준으로 뽑힌 정보통신, 바이오 등의 기술주와 소재, 산업재, 소비재 등 비기술주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3월 코스닥 150지수에서 퇴출당했다가 6월 재진입을 노렸지만 내부 회계관리제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편입에 실패했다.

차바이오텍은 그동안 회계관리제도 부실로 여러 번 곤란을 겪어왔다.

차바이오텍은 4월 2018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3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가 영업손실 17억 원으로 잠정실적을 변경해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차바이오텍의 외부감사를 담당하는 안진회계법인이 내부 회계관리제도를 놓고 '비적정'이라는 단서를 달아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다. 

오 대표는 차바이오텍의 구원투수로 영입됐기에 내부 회계관리제도와 실적을 개선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오 대표가 내부 회계관리를 정비하고 외부에서 회계 컨설팅도 받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와중에 또다시 회계문제가 불거졌다. 

차바이오텍은 23일 2018년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를 기존 1610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차바이오텍의 연구개발비는 32.97%에서 1.56%로 수정됐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이번 정정과 관련해 "연구개발비를 정정한 것은 산출 과정에서 벌어진 오류일 뿐"이며 "단순한 기재 오류를 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회계문제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방법도 하루빨리 찾아야 하지만 수익성 회복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2014년부터 5년째 별도기준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 대표는 회사의 역량을 모아 세포치료제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해외시장 개척 등의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3건의 줄기세포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피부 분화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을 출시했다.

2월 자회사인 차헬스케어를 통해 싱가포르메디컬그룹을 인수했고 미국, 일본, 호주 등 7개국 50여 개 병원과 클리닉을 확보했다.

오 대표는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수익성 개선에 애쓰고 있다.    

오 대표는 “차바이오텍은 현재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세포치료제 연구개발도 차질 없이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