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무역협상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활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반도체 관련 주가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식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떨어져,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높아

▲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72포인트(0.39%) 내린 2만5776.61에 거래를 마쳤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0.72포인트(0.39%) 내린 2만5776.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8.09포인트(0.28%) 하락한 285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36포인트(0.41%) 떨어진 7420.66에 장을 마감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2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후속 무역협상 계획이 아직 없다”며 “베이징 방문은 예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국산 제품에 추가된 관세의 영향을 놓고는 매우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후속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

그러나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를 겨냥한 행정재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이 일정 논의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므누신 재무장관도 무역협상 후속일정을 놓고 불확실한 태도를 보여 무역분쟁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에 반도체, 정보기술(IT)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를 끌어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2.12% 내렸다. 퀄컴 주가는 10.86% 급락했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행정명령에 대응하는 조치로 미국산 천연가스(LNG) 구매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에 더욱 과감한 조치를 모색하는 등 두 국가의 경제 관계 전체를 재고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것에 따른 위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협상을 지연하고 있는 가운데 므누신 재무장관이 협상계획은 없다고 말한 점은 무역분쟁의 장기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미중 무역분쟁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