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보건복지부의 금연 종합대책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박하향 등 첨가물이 포함된 가향담배 규제가 시행되면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KT&G는 금연종합대책 타격 미미, 가향담배 규제는 부담

▲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


23일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건복지부의 비가격적 담배 규제정책이 KT&G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가향담배 규제에 따라 KT&G의 타격이 커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보건복지부는 21일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내놨다.

이 대책에는 △담뱃값 경고그림 면적 확대 △금연구역 확대 △금연치료 참여자 자원 △가향물질 첨가 금지 △전자담배기기 관리 강화 등이 포함됐다.

강력한 흡연 억제책으로 꼽히는 담뱃값 인상은 당장 검토하지는 않기로 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상황을 돌이켜봤을 때 눈에 띄는 담배 판매량 감소는 담뱃세 인상 때 나타나고 그 다음 해에는 급락했던 물량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가격적 정책으로 경고그림 부착이 2017년 처음 시행됐지만 이 영향도 크지 않았다”고 봤다.

담뱃값을 일시에 급격하게 올리지 않는 이상 정부의 비가격적 담배 규제정책이 담배 제조회사에 큰 타격을 주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다만 가향담배 규제는 KT&G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KT&G는 가향담배시장에서 점유율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가 가향담배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KT&G가 타격을 받게 되는 상황에 몰렸다.

다만 조 연구원은 “규제 시행 때 모든 기업에게 동일하게 판매가 금지된다”며 “KT&G는 유일한 국내 담배 제조기업이다 보니 정책적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것이며 순한 것을 좋아하는 가향담배 흡연자들을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다각적 방안으로 타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