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가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난치성 항암제와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워뒀다. 
 
이수진, 압타바이오 상장해 난치성 항암제 개발에 날개 달아

▲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28~29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6월3일~6월4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6월1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이 이뤄지면 시가총액이 약 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압타바이오는 JW중외제약에서 신약을 개발하던 이수진 대표가 2009년에 세운 혁신신약 개발회사다.

압타바이오는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녹스 기술을 활용한 당뇨합병증 신약 후보물질 5종과 암세포만 표적 치료하는 압타머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2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압타바이오는 올해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의 임상2상에 들어가며 황반변성 치료제의 임상2분의1상도 시작한다. 

또 올해 췌장암 치료제의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혈액암 치료제의 임상2분의1상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압타바이오가 의학적으로 수요가 높은 난치성 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제약회사로 기술이전을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압타바이오의 항암제는 임상2상이 진행되고 난 뒤 바로 희귀의약품으로 등록해 제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임상과 임상1상에서도 기술이전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압타바이오는 삼진제약을 대상으로 2016년 혈액암 치료제, 2018년 황반변성 치료제를 기술이전했고 미국 호프바이오사이언스로 2016년 췌장암 치료제를 기술이전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름만 밝히면 알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목표는 압타바이오를 한국의 길리어드로 키우는 것이다.

길리어드는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벤처회사로 시작해 2018년 기준으로 시가총액 809억 달러(약 96조 원)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제약회사다.

이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과 기술수출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최종적으로 신약을 직접 발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5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을 가속화해 한국의 길리어드라는 과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