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가 올레드 TV와의 가격,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가 후공정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 마이크로LED TV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올레드 TV와의 가격격차는 상당할 것”이라며 “기술력 측면에서 롤러블(마는) 올레드 TV를 넘어서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가격 경쟁력에서 올레드TV 추격 어려워"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


삼성전자는 TV사업에서 마이크로LED와 QLED의 투트랙 전략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고 올해 6월에 마이크로LED TV ‘더 월 럭셔리’를 공개한 뒤 이 모델을 베트남 생산공장에서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체 반도체 후공정 기술을 활용해 기존 LED 칩을 패널 보드에 연결하는 ‘본딩 와이어’를 제거함으로써 더욱 저렴한 마이크로LED를 내놓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는 모듈 방식으로 패널을 분리, 결합해 화면 크기와 비율, 해상도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무기물 기반으로 화면을 구현하기 때문에 유기물(올레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번인, 수명, 내구성 문제 등을 해결 할 수 있다.

그러나 올레드 TV의 문제점이 점점 개선되고 있고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올레드TV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마이크로LED TV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공개한 마이크로LED TV 가격이 1억 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올해 공개할 마이크로LED TV ‘더 월 럭셔리’ 가격도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올레드 TV는 현재 평균 가격이 2205달러(약 263만 원) 수준이고 2022년 이후가 되면 900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마이크로LED TV 가격이 3천 달러 이하로 떨어질 시기는 최대한 빨리 잡아도 2021년 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이제 막 양산성을 검증받아야 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불분명한 마이크로LED TV가 이미 소비자 선호도를 증명한 올레드TV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어렵다”며 “‘더 월 럭셔리’의 가격이 얼마나 합리적 수준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겠으나 올레드TV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순히 사각형 TV에서 해상도와 휘도, 시야각 등의 강점을 내세우는 마이크로LED TV가 돌돌 말리는 롤러블 올레드TV와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최 연구원은 바라봤다.

롤러블 패널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선까지 진입하면 마이크로LED TV가 롤러블 올레드 TV보다 앞설 수 있는 이점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마이크로LED TV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롤러블 올레드 TV와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기술력 측면에서 승기를 잡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