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6년째 표류하고 있던 서울 상암동 복합쇼핑몰사업을 다시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근 마포구 상암동의 복합쇼핑몰과 관련해 롯데쇼핑에 "심의를 진행할 테니 변경된 계획도면과 설명서를 관할 구청에 제안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롯데쇼핑 '상암 쇼핑몰' 6년 만에 세우나, 서울시 계획서 요구

▲ 롯데쇼핑이 서울시 상암동에 짓기로 한 '롯데복합쇼핑몰' 조감도.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관련 서류를 관할 구청에 제출해 상암 쇼핑몰의 인허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서울시 공문은 롯데쇼핑이 4월 초 서울시에 보낸 공문의 회신 성격이다.

롯데쇼핑은 당시 상암 쇼핑몰 건립의 인허가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매매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냈다.

인허가절차에 진척이 없으면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상암 쇼핑몰은 서울시가 인허가의 전제조건으로 주변 상권과의 상생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해 6년이 넘게 첫 삽을 뜨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번 공문에는 상생대책 관련한 내용이 없어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상암동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서울시청을 찾아가 쇼핑몰 착공을 허가해달라고 요구한 것도 서울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상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2013년 4월 서울시로부터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부지 2만644㎡를 판매·상업시설 용도로 1972억 원에 사들였다.

당초 2017년 초 개장이 목표였으나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