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장 이강덕, 최정우에게 포스코 새 공장 약속 못 받아내

▲ 이강덕 포항시장 등 포항시 관계자들이 20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만나 지역 투자를 건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우헌 경북 경제부지사, 최정우 회장, 이강덕 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포항시>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을 직접 만나 지역에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포스코의 신규 공장을 유치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강덕 시장은 21일 포항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정우 회장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2021년까지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 시장과 전우헌 경북 경제부지사,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최 회장을 면담해 지역에 투자를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최 회장은 이 시장의 건의를 받고 포항시 포스코 공장의 미세먼지 저감과 노후시설 개선에 관한 투자를 당초 1조700억 원 규모에서 3조 원가량으로 늘리겠다고 대답했다.

포항시 남구 블루밸리산업단지에 8만2500㎡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2차전지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짓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하지만 침상코크스공장을 포항시에 새롭게 건립해달라는 요청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침상코크스는 제철공정에 활용된 석탄을 열처리해 만드는 탄소 덩어리를 말한다. 반도체,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등 에너지와 전자 산업의 소재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포항시에 신규 침상코크스공장을 짓겠다고 2018년 밝혔지만 이후 침상코크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기존 광양시 침상코크스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최 회장은 “광양시 침상코크스 공장을 증설하는 데 1천억 원이 들지만 포항시에 새 공장을 지으려면 4천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며 이 시장의 요청을 거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