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솔루션 등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매출이 플랫폼 광고사업에 크게 쏠려있는 데 따른 위험 부담을 덜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인공지능 기술 앞세워 기업고객으로 발뻗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여민수(가운데),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21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년 동안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인공지능 등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을 인공지능 스피커의 판매·검색, 상품, 콘텐츠, 뉴스 추천 등 플랫폼의 고도화, 커머스사업 강화 등 기존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서비스와 사업 강화에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B2B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현재 시점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성숙화된 모바일시장을 벗어나 사업모델의 혁신을 개척해나가는 초기 단계”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사업 등은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두는 중국 검색시장에서 60%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큰 기업인데도 2019년 1분기 2005년 상장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며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산업환경에서 더 이상 검색 등 플랫폼사업만으로는 성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부문 사내 독립기업(CIC) ‘서치앤클로바’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등 인공지능 분야의 원천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로서 인공지능’사업을 펼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치앤클로바는 이제 막 B2B사업에 진출한 단계”라며 “앞으로 단일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내놓기보다는 개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우리은행, KB금융그룹 등 은행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자회사 라인을 통해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도요타 자동차 내부 시스템과 연동하는 ‘클로바오토’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영역에도 손을 뻗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4월 콘퍼런스콜에서 “선진국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사업적 효용은 이미 검증됐다”며 “앞으로 파트너사와 이용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해 클로바 플랫폼이 확산되고 다양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5월 400명 규모의 인공지능연구소를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개편했다.

카카오는 조직개편을 알리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연구소를 사내 독립기업으로 개편하게 됐다”며 “카카오는 인공지능연구소를 통해 B2B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앞으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를 자동차, 스마트홈, 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 등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을 세워뒀다. 

카카오는 이미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 기술을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짓는 아파트에 제공하고 있고 3월에는 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쏘나타에도 카카오i 기술을 탑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