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결과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등 17개 주요 관계사가 2018년 한 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측정결과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3사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SK그룹, 최태원 의지 실어 계열사 ‘사회적 가치’ 창출성과 공개

▲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SK >


사회적 가치란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이나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지난 한 해 동안 SK이노베이션은 경제 간접적 기여성과 2조3천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조1884억 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494억 원을 각각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경제 간접 기여성과 1조6천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181억 원, 사회공헌 사회성과 339억 원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각각 9조8874억 원, △4563억 원, 760억 원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내용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개최한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공개됐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필요성을 놓고 “경제적 가치와 마찬가지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지표와 기준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목표를 정해 모자란 부분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독려했다고 SK는 전했다.

SK그룹은 아직 측정시스템에 개선할 점이 적지 않은 만큼 지속적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 관계사들은 재무제표를 회사별로 공개하는 것처럼 앞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도 회사별로 발표하기로 했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각 회사별로 자율로 정한다. 다만 해마다 측정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의 가중치가 반영된다.

SK그룹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경제 간접 기여성과’와 ‘비즈니스 사회성과’, ‘사회공헌 사회성과’ 등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 간접 기여성과는 기업 활동을 통해 국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치로 고용과 배당, 납세 등의 항목으로 측정된다.

비즈니스 사회성과는 제품·서비스 개발과 생산, 판매를 통해 발생한 사회적 가치로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부문 등이 평가 항목이다.

사회공헌 사회성과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창출한 가치로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과 기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실적 등의 항목이 평가기준이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외부 전문가들과의 공동 연구, 관계사 협의 등을 통해 측정체계를 개발해왔다. 측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대학의 경제학·회계학·사회학 교수, 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가들이 자문 역할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