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사양을 전반적으로 높여 내놓은 전략이 세계시장에서 출하량과 점유율을 늘리는 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부품 원가가 높아져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고사양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 유효, 수익성은 부담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수성전략이 유효하다"며 "갤럭시S10과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가 시장에서 모두 양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내놓은 갤럭시S10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핵심성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부진한 출하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과 비교해 8% 줄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의 성공은 낮은 가격에도 카메라 등 하드웨어 성능이 양호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연간 출하량 전망치도 기존 3600만 대에서 4천만 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카메라 등 주요 부품의 원가 부담이 커져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부진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하려 노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수익성보다 출하량과 점유율 증가를 앞세우는 전략은 소비자 기반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향후 갤럭시폴드 등 제품으로 차별화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충성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성이 나빠져도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