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주식의 거래가 재개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부터 한진중공업 주식의 거래가 가능해졌다.
 
한진중공업 자본잠식 털고 경영정상화 속도, 주식거래도 재개

▲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한진중공업은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 원가량의 출자전환을 진행해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고 그에 따른 감자 절차를 마무리해 주식 거래가 재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조선부문과 건설부문에서 성과를 올려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선부문에서는 군함 등 특수선의 수주와 건조에 힘을 쏟는다. 먼저 올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의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은 4월 말 기준으로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데 수주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건설부문에서는 서울시와 함께 진행하는 동서울터미널 부지 3만7천 m2의 현대화사업에 힘을 쏟는다.

한진중공업은 이 부지를 상업 및 업무시설, 관광 및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규모는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의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북항에 57만 m2에 이르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부지 가운데 10만 m2를 1314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앞서 10일 부동산 임대회사 플래티넘에셋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회사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사업 경쟁력을 높여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13일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4억1천만 달러에 이르는 보증채무가 현실화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방안을 내놓았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채무 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의 연결관계를 해소했다.

한진중공업은 무상 차등감자를 통해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 30.98%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들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0.5%를 모두 소각하고 다른 특수관계인 주주들의 주식을 5분의 1로 감자했다.

한진중공업은 자본금이 기존 5303억 원에서 727억 원으로 줄어든 대신 자본잠식률을 46.9%로 낮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