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을 처음 시행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0일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업체인 '호두'에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1호 보증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무역보험공사,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시행해 중소기업 지원

▲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활력 제고대책’에 따라 도입됐다.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일시적 신용도 악화로 물품 제작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무역보험공사는 수출계약서만 있으면 이행능력과 수입자 신용도 등을 심사해 제작자금의 은행 대출을 위한 보증서를 발급한다.

호두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의 계약기반 보증으로 은행대출 기회가 생겨 수출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2018년 여름 싱가포르 대형 조선사와 100만 달러 해양플랜트 기자재 수출계약을 맺었지만 제작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조선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호두는 중소기술혁신기업으로 18년 업력의 제조기업이다. 조선 대형3사에 다품종 소량 도매기업(벤더)으로 등록돼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계약기반 보증을 6월 말까지 시범운영하고 추가예산을 확보해 연말까지 1천억 원을 수출주력 중소기업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시범운영 때는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부산시와 부산은행도 참여한다.

부산시는 보증료를 지원해 보증서 이용비용 부담을 줄이고 부산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계약 기반 보증부대출 심사를 진행한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많은 기업이 어렵게 계약을 따내고도 자금난을 겪는데 계약 기반 보증이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무역금융 지원제도를 마련해 중소기업 수출활력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