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간판 사업장인 인천공항점에서도 철수하며 적자사업 정리에 매달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자회사 투썸플레이스를 사모펀드에 매각해 부채를 줄였지만 부채 상환능력이 약화됨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 
 
CJ푸드빌 인천공항점도 철수, 정성필 적자사업 정리에 매진

▲ CJ푸드빌 로고.


20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 식음료사업권 운영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CJ푸드빌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서 운영하던 매장을 올해 7월과 10월까지만 영업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 부담에 공항 식음료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CJ푸드빌이 부채도 갚기 어려운 처지에서 적자를 내는 인천공항 식음료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018년 7월 CJ푸드빌 대표로 오른 뒤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 등에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해왔는데 인천공항 식음료사업도 이런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CJ푸드빌에게 인천공항 식음료사업은 수익성보다는 상징성이 큰 사업이었다. 인천공항이 국제공항인 만큼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는 있지만 임대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식음료사업의 최저수용금액(임대료)은 해마다 85억 원(1층+3층)가량이다. 최저수용금액인 만큼 사업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액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CJ푸드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어 외식 브랜드별로 구조조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올해 4월30일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0%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은 떨어졌지만 앞으로 부채를 갚을 능력은 기존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의 매각대금을 모두 부채에 갚게 되면 CJ푸드빌의 조정 순차입금이 기존 28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부채비율도 6천%에서 3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CJ푸드빌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순차입금 지표가 6.6배 였지만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하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36배까지 급증한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는 회사가 얼마나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이후 사업 경쟁력과 수익 창출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라며 “CJ푸드빌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사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