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경찰에 쿠팡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소송 등 법적 조치도 추가로 검토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쿠팡이 외식배달서비스시장에 진출해 영업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의혹 등에 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배달의민족, 외식배달 영업비밀 침해 의혹으로 쿠팡 수사의뢰

▲ 배민라이더스 센터. <우아한형제들>


회사 측은 "쿠팡이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는 듯 하다가 문제가 커지자 '1위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를 막는다'는 식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의 핵심은 쿠팡의 위법행위 여부이고 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이 엄정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외식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 출시를 앞두고 배민라이더스의 매출 상위 50개 음식점업주를 상대로 특혜를 약속하며 계약 해지를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쿠팡 측이 명단을 확보하면서 영업비밀보호법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를 했는지를 두고 경찰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 50개 음식점의 명단은 영업기밀인 만큼 공개된 정보로는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의 이런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와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정위에도 신고를 진행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소송 등 법적 조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쿠팡이 법을 어겼는지 여부"라며 "매출이 우리의 10배가 넘는 대형기업인 쿠팡이 본질을 흐리기 위해 오히려 '약자', '피해자' 행세를 하는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와 배민라이더스는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 등의 음식을 주문중개에서 배달까지 해주는 외식배달서비스다. 현재 배민라이더스가 외식배달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