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국내 굴삭기 3강업체들이 초소형 제품으로 국내 건설기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일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국내 굴삭기 3강업체들은 5톤 미만 초소형(미니) 굴삭기 출시를 각각 앞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일본이 장악한 초소형 굴삭기 도전

▲ 두산인프라코어가 7월 출시하는 1.7톤급 미니 굴삭기 신제품 ‘DX17Z-5’.


국내 초소형 굴삭기시장이 커지는 환경에서 초소형시장을 90% 이상 독식한 얀마, 코벨코, 구보다 등 일본 기업들에 맞서 굴삭기 제품군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얀마, 코벨코 등 일본 기업들은 초소형 굴삭기부문에서 전문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20톤급 이상 중·대형 제품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중·대형 굴삭기가 사용되는 대규모 건설현장이 이전보다 축소되고 향후 재건축·리모델링시장 등에서 초소형·소형 굴삭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일본 기업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과 잘 짜인 전국 영업망·서비스망을 바탕으로 국내 굴삭기시장의 판도를 바꿔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초소형 굴삭기시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8년에는 판매량을 3천 대까지 늘리며 판매대수 기준으로 국내 굴삭기시장의 27%를 차지했다. 초소형 제품은 중·대형과 비교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국내 1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는 7월 1.7톤급 초소형 굴삭기 DX17Z-5를 출시한다. 2017년 내놓은 3.5톤급 DX35Z-5 제품과 함께 초소형 굴삭기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은 1.7톤급과 3.5톤급 초소형을 동시에 보유하는 성향이 있다”며 “이번 1.7톤 신제품 출시로 기존 3.5톤 제품과의 상승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38개에 이르는 서비스망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현대건설기계는 9월 1톤급 초소형 굴삭기 HX10A를 선보이기로 했다. HX10A는 현대건설기계 굴삭기 제품군 가운데 가장 작은 제품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로써 이미 보유한 1.7톤급 R17ZA, 2.5톤급 R25ZA, 3.5톤급 R35ZA 라인업에 새로운 규격을 추가하게 됐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도 5월 국내시장에 초소형 소선회 굴삭기인 ECR18E를 내놓는다. 

소선회는 회전반경이 작다는 것으로 ECR18E는 트랙폭 안쪽에서 상부 회전이 가능해 도심지의 협소한 공간과 장애물이 많은 철거현장 등에서 폭넓은 작업이 가능하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19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부문을 인수하며 설립된 회사로 전국에 30여 개 영업망과 지역별 정비공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업체들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 선진시장에서도 제품군 다양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7월 미국에서 초소형 신제품 3종류를 선보이고 현대건설기계도 하반기 북미에서 스키드로더(소형 건설장비의 일종) 3종을 출시한다. 

건설기계업체 한 관계자는 “초소형 장비로 당장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일본 회사 공세와 향후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