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현, 인천항만공사 항만인프라 확충 맞춰 재무 지키기 비상경영

▲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15일 인천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재무 건전성을 지키기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남 사장은 올해 크루즈터미널과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개장하며 인천항만공사의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흔들림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비상경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 영업이익은 2017년 350억 원에서 2018년 280억 원으로 20% 감소했다.

매출은 1476억 원에서 153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항만시설 준공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에도 항만인프라 확대와 안전·환경 예산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보다 200억 원 줄어든 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남봉현 사장은 15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남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매출 확대, 경비절감, 제도 개선 등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경영목표 달성과 인천항 핵심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의 실적 둔화는 인천항만공사의 도약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무관하지 않다. 남 사장이 항만공사의 미래를 열어갈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다.

인천항만공사는 4월 크루즈 전용터미널을 새로 개장했다. 축구장 면적의 8배로 최대 22만5천t급 크루즈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크루즈터미널이다.

남 사장은 올해 신년 다짐식을 크루즈터미널에서 진행하며 크루즈사업 성장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크루즈터미널을 개장하고 운영에 들어가는 첫 해인 만큼 성공적 터미널 개장과 모항 크루즈 출발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인천 크루즈 시대의 성공적 개막을 기원하는 노사 결의대회를 열었다. 15일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멍판리 중국 칭따오시장이 배석한 가운데 중국 청도항유한회사와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크루즈사업에 공을 들인다.

남 사장은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맞아 언론인터뷰에서 “국내 크루즈 관광산업의 새시대가 열렸다”며 “2025년에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연간 150척 크루즈선과 3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루즈터미널 옆에는 6월15일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준공한다. 12월 정식 개장하면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가 모두 이곳에서 정기 운항된다.

인천항만공사는 14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신국제여객터미널 준공 전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6월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카페리선 화물처리 지원시설 운영사를 선정하는 등 개장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항만공사의 핵심사업인 ‘골든하버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남 사장은 크루즈터미널과 물류센터, 복합쇼핑몰, 복합리조트까지 어우러지는 대규모 배후단지를 조성해 인천항에 복합해양관광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남 사장은 2019년 2월 취임할 때부터 크루즈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을 2019년까지 추진해 인천항을 해양관광 메카로 육성한다는 각오를 다져왔다.

남 사장은 1962년 태어나 인천 부평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9회 행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등에서 근무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7년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