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고객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둘러싼 갈등과 갑횡포 등이 반복되면서 ‘고객신뢰 회복’이라는 목표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 내부통제 강화에도 신뢰회복 쉽지 않아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19일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 회장은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사회적 불신을 걷어내기 위해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180명가량의 새마을중앙회 소속 검사인력들이 통합적으로 검사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13개 지역본부에서 분산해 운영하던 검사인력을 금고감독위원회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올해 3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금고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했다.

금고감독위원회는 검사기획본부, 검사감독본부, 지역검사부로 구성됐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르면 금고감독위원회는 금고 검사, 회계감사, 임직원 제재 등 금고 감독 및 검사에 관한 업무를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오승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초대 금고감독위원장에 선임되며 전문성을 높였다.

오 위원장은 금감원에서 은행감독, 검사, 서민금융 등의 업무를 두루 거치며 상호금융기관 검사·감독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박 회장은 오 위원장 취임식에서 “신임 금고감독위원장 취임으로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더욱 체계적으로 검사·감독업무를 추진할 것”이라며 “고질적 사고를 예방하고 새마을금고를 건전하게 육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마을금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고질적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15일에는 천안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해임됐다. 새마을금고 대위원회는 금품살포, 대표 관리자로서 권한 남용, 불합리한 인사이동 등을 해임사유로 꼽았다.

4월에는 대구지방경찰청이 이사장 선거 당선을 미끼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새마을금고 전 이사장과 현 이사장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는데 이사장들이 시대 흐름에 맞게 빨리 바뀌어야 한다”며 “이제는 투명해야 하므로 갑횡포 등의 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내부 통제시스템을 강화하고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감독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새마을금고를 감독하는 시스템 안에서 검사와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행안부로부터 2년에 1번 정기 감사를 받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소속 검사인력 180명이 1300여 곳에 이르는 새마을금고를 감독하고 있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특수금융기관으로 분류돼 금융감독원의 관리를 받지 않는 점과 더불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감독여력이 부족한 점이 고질적 문제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