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황교안의 5·18 기념식 참석은 5월 영령 모욕"

▲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전남대 구성원들이 기자회견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 시민단체들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와 교수회 등은 17일 오전 광주 북구에 위치한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인 적이 없는 황 대표가 민주묘지를 방문하는 것은 5·18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황 대표의 방문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5·18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방해하고 5·18 망언을 일삼은 국회의원을 솜방망이 처벌한 황 대표가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려는 시도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보수적폐청산 대학생 행동단도 이날 오후 광주 북구에 위치한 자유한국당 광주시·전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가 사과없이 광주에 온다는 것은 5월 광주를 모욕하는 것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고 방문을 반대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제1야당 대표로서 가는 게 도리"라며 "어려움이 있어도 광주시민들의 말씀을 듣고 질타가 있으면 듣겠다"고 5·18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약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