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과 중국의 경제관계를 ‘선의의 경쟁자’로 평가했다. 두 나라 경제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계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홍 부총리는 17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중국은 한국의 경제적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라며 “두 나라 경제의 상호 연계성이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한국과 중국은 경제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17일 진행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피치>


이런 견해의 근거로 중국이 한국의 가장 주요한 수출 국가인 점을 들었다. 한국 역시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의 주요 수출국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경쟁이) 기술 개발을 빠르게 만드는 효과도 있는 만큼 (중국을) 위협보다는 선의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협상을 마치면 한국과 중국이 투자,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질문받자 홍 부총리는 두 나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된다면 기획재정부가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비핵화가 이뤄지고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도 해제한다면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해 무엇을 할지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경제성장률 2.6%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다하고 경제의 주요 플레이어인 민간기업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가 함께 나왔다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부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최저임금의 결정구조 개편을 들었다.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은 임금격차와 양극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좋은 뜻으로 시도됐지만 속도가 빨랐다”며 “음식·숙박업처럼 (임금 인상에) 민감한 업종과 영세사업자는 부담이 무거워졌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피치의 고위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던 4월17일 인터뷰에 참여했다. 스티븐 슈바르츠 피치 국가신용등급 아태지역 총괄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