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포항의 포스코케미칼 침상코크스공장 건설 요구에 난감

석현혜 기자
2019-05-17 15: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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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침상코크스공장을 계획대로 포항에 지으라는 지역사회의 요구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민 사장은 포항 침상코크스공장 신규 건립을 보류하고 광양 침상코크스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포항시는 지역사회 투자를 줄인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경준, 포항의 포스코케미칼 침상코크스공장 건설 요구에 난감

▲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17일 포항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시 관계자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포스코케미칼의 침상코크스 신규공장 건립을 촉구한다.  

이에 앞서 민 사장은 2일 포항시청을 방문해 포스코케미칼이 침상코크스공장을 포항시에 짓는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전달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8년 포항 포스코공장 부지에 7000억 원을 투자해 침상코크스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침상코크스 가격이 하락하자 계획을 보류했다. 

침상코크스는 콜타르에서 기름 성분을 제거하고 열처리 공정을 통해 바늘모양으로 만든 고탄소 덩어리다. 전기로에 들어가는 전극봉 재료나 전기차 배터리, 수소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를  만드는데 쓰인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의 제철 부산물인 콜타르를 활용해 침상코크스를 생산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합작해 법인 피엠씨택을 만들고 2016년 3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피엠씨택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해 2018년에는 49.8%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침상코크스사업의 가능성이 확인되자 포스코케미칼은 침상코크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신규 공장 건립을 결정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1분기에 중국 전기로 가동률이 2018년 65%에서 30%로 하락하면서 침상코크스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침상코크스 가격이 톤당 3800달러에서 20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신규 공장 건립안은 수익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포스코케미칼의 새 공장 건립이 취소되면 지역경제가 타격받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포항시는 포스코가 2018년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상생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올해 광양에는 양극재공장을, 세종시에는 음극재공장을 신축하는데 비해 포항에는 약속했던 포스코케미칼 공장 설립마저 보류하자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졌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16일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을 만나 “지역민이 상실감을 품지 않도록 적극적 투자 및 대안투자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방진길 포항시의원도 이날 포항시의회에서 “포스코가 침상코크스공장을 포항제철소 안에 짓는다고 해놓고 광양제철소를 활용하겠다고 해 포항시민이 실망하고 있다”며 “포스코에 재검토를 촉구하고 포항시는 포스코와 긴밀하게 소통하길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뜩이나 포항시가 지진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포스코가 새로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만들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리라는 기대가 컸다”며 “포항시 차원에서 포스코와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공장 건립 보류의 이유로 침상코크스 가격 하락을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침상코크스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뿐 곧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전기로 가동률이 다시 성수기를 맞아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전기차와 수소차 생상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전기로 생산 비중이 늘어나고 음극재 생산량이 늘면서 침상코크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포스코케미칼이 신규 공장 건립을 보류한 배경에는 포스코케미칼이 OCI와 손잡고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OCI와 화학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철강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산업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나 피치코크스를 함께 제조하는 등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4월 계열사인 포스코컴텍의 회사이름을 포스코케미칼로 바꾸고 양극재사업을 운영하던 포스코EMS와 합병한데 이어 OCI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종합화학회사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OCI와 손잡고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면 콜타르로 굳이 침상코크스만을 만드는데 투자할 이유는 없다.

포스코케미칼의 광양 공장에서는 현재 콜타르를 사용해  피치코크스를 만들 설비를 갖추고 있고 피치코크스는 반도체와 태양광 설비 및 알루미늄 제련용으로 쓰인다.

OCI는 반도체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익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두 회사가 협력하면 반도체 공정과정에 필요한 일련의 제품군을 생산하는 등 수익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 화학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스코케미칼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변화이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침상코크스 공장 건립 관련해서는 계속 검토중으로 아직 정해진 사안은 없다”며 “OCI와는 과산화수소 생산 등 여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과는 크게 관련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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