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폐쇄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로 미국 전자담배의 애플로 꼽히는 ‘쥴’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까?

KT&G가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릴 베이퍼를 쥴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는 맞불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G, 폐쇄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로 미국 '쥴'에 맞불

▲ KT&G의 릴 베이퍼(왼쪽)과 쥴랩스의 쥴. 


17일 KT&G에 따르면 27일부터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CU 편의점에서 릴 베이퍼를 판매한다.

쥴은 24일부터 서울에 있는 GS25와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쥴 플래그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알려져 KT&G가 맞불을 놓은 셈이다.

KT&G는 릴과 차별화한 폐쇄형 전자담배기기를 바탕으로 쥴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KT&G는 쥴에 맞서 초기부터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에서는 경쟁사인 한국필립모리스보다 5개월가량 늦게 궐련형 전자담배인 릴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차질을 빚었다. 

KT&G가 이처럼 쥴 출시에 맞춰 초기부터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국내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G가 출시한 릴 베이퍼는 쥴과 유사한 긴 USB 형태지만 기기 윗부분에 ‘스마트 슬라이드’라는 슬라이드를 장착했다. 릴 베이퍼는 스마트 슬라이드를 내려 흡연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별도 조작없이 흡입하는 쥴과 차이를 뒀다.

KT&G는 스마트 슬라이드를 통해 고객들이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 흡연을 하지 않을 때 입에 직접 닿는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릴 베이퍼는 세계 최초로 1개비(11~12 모금) 흡연한 것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 슬라이드를 조작하면 연속흡연도 할 수 있다. 

릴 베이퍼는 쥴이 충전문제에 약점을 안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충전문제도 보완했다. 

KT&G는 릴 베이퍼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향균 파우치’인 충전용 보관함을 제공한다. 향균 파우치 외부에는 충전잭을 연결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릴 베이퍼를 파우치에 넣고 충전할 수 있다. 

KT&G가 릴 베이퍼 기능을 강화한 것은 쥴이 미국을 장악하고 있는 전자담배시장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쥴은 미국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직구'를 통해 한국으로 들여올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쥴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KT&G가 차별화 된 기기와 기존의 판매망을 활용해 판매를 시작하면 국내 폐쇄형 전자담배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