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개량신약의 매출 증가와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등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행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유한양행 주가 오를 힘 갖춰, 개량신약의 매출 증가 기대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17일 유한양행 목표주가 32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6일 유한양행 주가는 23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기술이전 계약금의 회계처리를 장기간에 걸쳐 분할 인식하게 되면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면서도 “하지만 유한양행은 올해 하반기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국내 및 해외 임상3상을 시작하고 길리어드와 협업하고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과 임상 1상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유한양행은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50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76.3% 줄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개량신약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매출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과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유한양행은 1분기 판관비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한 749억 원을 썼다.

글로벌 제약회사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한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계약금이 10분기에 나눠 분할 인식되는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유한양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개량신약 로수암핀, 로수메트의 시장 정착 등에 힘입어 비리어드 가격 인하의 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개량신약이란 기존 약이 효과를 잘 내도록 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추가하거나 복용하기 편하도록 제형 등을 바꾼 것을 말한다.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가 대부분의 지표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313억 원, 영업이익 73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46.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