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저가 태블릿 ‘갤럭시탭S5e’가 호평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강화하고 ‘가성비’를 높인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S5e’ 가성비 높여 판매호조

▲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탭S5e’.< 삼성전자 >


16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중저가형 태블릿 ‘갤럭시탭S5e’가 국내 출시 초반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덧붙였다. 

갤럭시탭S5e는 삼성전자가 4월24일 내놓은 중저가형 태블릿이다.

갤럭시탭S5e에 탑재된 기능 가운데 가장 소비자로부터 반응이 좋은 기능은 CMC(Call&Message Continuity)다.

CMC는 갤럭시탭S5e에 처음 적용됐는데 이를 통해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나 문자를 태블릿에서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플로우(FLOW)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을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플로우는 섬성전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태블릿이나 노트북에 미러링(Mirroring·두 장치에서 동시에 같은 영상이 나타나게 하는 기술)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플로우와 CMC 기능은 태블릿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애플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애플 계정을 이용해 애플이 만든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이 모두 연동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전화, 문자뿐만 아니라 메모장, 문서 등까지 연동된 여러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바탕으로 태블릿시장을 점령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태블릿시장 브랜드별 점유율은 애플이 29.6%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로 애플의 절반 정도인 시장 점유율 15.1%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속하게 성장하던 태블릿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애플은 최근 아이패드를 대중화하기 위해 저가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이패드와 사이즈가 작은 아이패드 미니로만 구성했던 제품군을 가장 고가인 아이패드 프로,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 에어, 중고가인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로 세분화했다.

그런 점에서 갤럭시탭S5e은 애플의 저가 라인업 확대에 맞서기 위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탭S5e의 출고가는 용량과 모델에 따라 최저 49만5천 원부터 최고 61만6천 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탭S4의 출고가가 최저 72만2천 원에서 최대 99만 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가격은 갤럭시탭S4보다 저렴하지만 갤럭시S4와 같은 10.5형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삼성전자의 음향기기 자회사 하만의 AKG 쿼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서라운드 사운드가 추가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CMC기능은 아직 몇 가지 모델에만 지원된다. 하지만 앞으로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들에도 이 기능을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5e에 삼성전자의 자체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빅스비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빅스비 보이스’ 기능을 추가해 음성으로 집안의 가전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기능이 적용되는 시기를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빅스비 보이스는 조만간 추가될 것이며 CMC기능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여러 기기로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