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모두 1%대 하락폭을 보이며 크게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거셌다.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밀려 1%대 떨어져, 코스닥도 하락

▲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2%) 떨어진 2067.69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9포인트(1.2%) 떨어진 2067.6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은 “미국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무역분쟁이 다시 고조되고 원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전기전자주를 중심으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가 1%대 하락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해외기업의 미국 기술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체인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나 업체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 등을 겨냥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466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4104억 원, 기관투자자는 3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는데 이 기간에 1조49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35%), SK하이닉스(-3.49%), 현대차(-0.39%), LG화학(-1.47%), 신한금융지주(-0.56%), 포스코(-1.87%), 현대모비스(-0.23%)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SK텔레콤 주가는 전날과 같은 25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0.26%)과 LG생활건강(1%) 주가는 각각 올랐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01포인트(1.65%) 떨어진 717.59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화웨이와 관련된 우려가 부각되면서 IT부품주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매도물량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709억 원, 기관투자자는 19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97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메디톡스(1.94%)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주가 하락폭을 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0.44%, CJENM –0.98%, 신라젠 –0.18%, 헬릭스미스 –6.31%, 포스코케미칼 –3.14%, 에이치엘비 –3.1%, 펄어비스 –0.11%, 스튜디오드래곤 –0.96%, 셀트리온제약 –0.55%, 휴젤 –0.3% 등이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0.2%) 오른 11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