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이 중국인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아티스트를 내세우는 콘텐츠사업뿐만 아니라 음원 유통, 도시 브랜딩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영민, 중국인 보이그룹 WayV로 SM엔터테인먼트 중국 공략

▲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16일 보이그룹 웨이션브이가 첫 미니앨범 ‘Take Off’를 내고 중국 최대음악 사이트인 QQ뮤직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웨이션브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합작 레이블 ‘레이블 브이(LABEL V)’를 통해 데뷔한 보이그룹이다.

9일 첫 미니앨범을 냈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지인으로 구성한 케이팝 스타를 육성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의 케이팝 스타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케이팝스타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인 스타를 만들어내는 색다른 전략을 취한 것인데 중국시장에서 이 전략이 통한 셈이다. 

김 사장은 일찍부터 ‘신인 발굴 육성’을 시스템화했으며 이 시스템을 ‘컬처 테크놀로지’로 이름붙이고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김 사장은 수년간 만들어 온 신인 발굴 및 육성시스템을 기업으로 말하면 연구개발로 비유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진행해 온 캐스팅, 트레이닝 등의 신인을 육성하는 방법과 이들을 프로듀싱해 콘텐츠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컬처 테크놀로지로 이름 붙인 것이다. 

김 사장은 중국에서 현지 보이그룹을 내세운 데 더해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음원 유통시장에도 발을 내딛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 텐센트뮤직과 중국시장에 음원 유통 및 마케팅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엑소(EXO),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레드벨벳, 엔시티(NCT) 등의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 음악 관련 콘텐츠가 텐센트뮤직을 통해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중국시장에서의 행보는 2015년부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2015년에 중국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그는 “중국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을 돌다리를 두드리며 왔다. 다년 동안 중국에서 네트워킹을 쌓았고 이제 앞으로는 중국시장에서 실질적 수확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시장은 규모가 커지는 한편 내실도 차츰 다져져서 음원시장도 유료로 전환할 것이고 음원뿐 아니라 공연, MD, 출연료 등 시장의 성장에 따라 마켓도 커질 테니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커지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아티스트를 비롯한 콘텐츠 사업뿐 아니라 도시 브랜딩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14일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와 중국 칭다오시 멍판리 시장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SMTOWN 코엑스 아티움에서 만나 칭다오시의 브랜드 전략을 논의했다.

멍판리 시장은 칭다오시가 음악을 활용한 공연, 전시, 행사 등 각종 문화 콘텐츠가 펼쳐지는 ‘뮤직X퓨처 시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SM엔터테인먼트도 협조해 일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그가 밝혀온 엔터테인먼트와 광고산업에서 시너지를 중국 도시 브랜딩사업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김 사장은 SM엔터테인먼트 창립 20주년인 2015년에 “아시아 1위를 넘어서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며 “지속적으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때 얘기했던 포부를 실천하는데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