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기술로 5G통신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에 성공하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용 5G통신반도체를 애플에 공급할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애플 5G통신반도체 개발 시간 걸려, 삼성전자 공급기회 커져

▲ 팀 쿡 애플 CEO.


16일 씨넷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에 사용되는 통신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탑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5G통신반도체 개발을 위해 별도 연구팀을 꾸리고 인력도 확충하고 있지만 개발 목표를 예상보다 늦은 2025년으로 잡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애플은 다른 부품업체에 의존을 낮추기 위해 자체 부품 기술 개발에 힘쏟고 있다"며 "5G통신반도체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비싼 부품 가운데 하나라 더욱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애플이 통신반도체 기술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5G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출시하려면 퀄컴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애플은 퀄컴과 통신기술 특허 사용료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통신반도체 거래를 끊은 뒤 인텔과 함께 5G통신반도체를 개발해 왔다.

하지만 인텔의 5G통신반도체 기술이 애플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애플은 퀄컴에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며 통신반도체 거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인텔은 애플에 5G통신반도체 공급계획이 사실상 무산되자 사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의 5G통신반도체사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이 퀄컴 단일 공급업체에 5G통신반도체를 의존할 가능성은 낮다.

애플이 이전부터 아이폰 주요 부품의 안정적 수급망을 확보하고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갖추기 위해 공급업체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써 왔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제2의 5G 통신반도체 공급업체를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젝트팀도 운영했다.
 
애플 5G통신반도체 개발 시간 걸려, 삼성전자 공급기회 커져

▲ 삼성전자의 5G 통신반도체 솔루션.


삼성전자와 중국 미디어텍이 애플의 5G통신반도체 공급 협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디어텍의 통신반도체 기술이 아직 뒤처지는 편인데다 애플은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을 견제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결국 애플이 이미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아이폰용 주요 부품을 거래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5G통신반도체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애플의 자체 통신반도체 개발 목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삼성전자가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대만 KGI증권은 당장 내년에 출시되는 5G 아이폰부터 퀄컴과 삼성전자의 5G통신반도체가 모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