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 LG 주가에 실적 부진과 불확실한 지배구조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현금의 활용방안을 발표하면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LG는 현금흐름 활용해 사업기회 적극 모색해야 주가 반등 가능"

▲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LG 목표주가를 8만7천 원, 투자의견은 중립(HOLD)로 유지했다.

15일 LG 주가는 7만1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 연구원은 “LG는 최근 주요 비상장자회사였던 실트론과 서브원을 처분해 당분간 비상장자회사를 통한 순자산가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LG는 주요 비상장자회사 실적 감소분을 회복해야 한다”며 “순현금을 활용한 추가 투자와 배당계획이 확인될 때 투자심리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6273억 원, 영업이익 4732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21% 줄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서브원 MRO(전략구매관리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60.1%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LG는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수익 등을 합산하면 매년 2천억 원가량의 순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거나 배당을 늘리는 등의 전략을 짜는 것이 기업가치 향상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차입금없는 순현금 383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는 현금흐름을 활용한 적극적 사업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며 “사업지주회사는 자체사업 운영을 통한 추가적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어 그룹 신성장동력 구축 차원에서 LG가 주도적으로 사업기회를 찾으면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