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등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통해 저금리를 극복할 자체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생명 주가 상승 가능, 비이자수익으로 저금리 극복 역량 갖춰

▲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0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15일 8만1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1분기에 대규모 비이자수익을 통해 시장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순이익을 나타냈고 신계약 지표도 양호했다”며 “앞으로도 적절한 비이자수익과 신계약 가치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을 내면서 배당성향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1분기에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 4473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했고 시장 추정치 3597억 원도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비이자수익이 6310억 원으로 집계돼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주식시장 강세와 유가증권·부동산 등의 매각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1분기 신계약 지표인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4761억 원을 나타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보장성 신계약마진(NBM)도 69%를 나타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보장성 신계약 가치(VNB)는 1분기 3280억 원으로 확인돼 21.4% 늘어났다. 

정 연구원은 “생명보험업계에 금리 약세는 부담스러운 요인이지만 삼성생명은 저금리를 자체적으로 극복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이 비이자수익 재원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한 만큼 앞으로도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의 매각이익을 통해 일정 수준의 이차역마진(이자율 차역마진=보험계약에 부가된 예정이율보다 운용자산 수익률이 낮은 것)이 상쇄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준비금 비중이 낮은 건강상해상품의 판매도 호조를 나타내면서 저금리에 따른 부채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현재 금리 기준으로 할인율 0.1%포인트당 부채 적정성평가(LAT) 민감도는 2조5천억 원”이라며 “삼성생명은 연말 할인율이 0.2%포인트 떨어진다 가정해도 부채 적정성평가 잉여액이 7조 원에 이른다고 보는데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훨씬 여유가 있다”고 봤다.

부채 적정성평가는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미래의 현금 유입액과 유출액을 현재 가치로 바꿔 책임준비금을 적정하게 쌓고 있는지 살펴보는 제도를 말한다. 

삼성생명은 2019년에 배당 수익률 3.1%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생명이 배당성향을 50%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배당정책을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이 높아질 가능성도 크게 점쳐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