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반대해 파업과 상경투쟁 수위 높이기로

▲ 박근태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8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물적분할 추진에 반대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파업 수위를 높인다. 

노조는 1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시간과 기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16일부터 21일까지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간다. 22일에는 전면 파업하고 서울에서 집회를 연다. 

노조는 당초 16일에만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2일 파업과 함께 서울에서 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로부터 세부 분할계획서를 받아보니 단체협약 승계 관련 내용이 없고 자산 및 부채 불균형 분할까지 피해가 현실화해 투쟁 수위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지 않아 불법 논란이 일고 있지만 노조는 회사가 제기한 쟁의행위 가처분 신청을 최근 법원이 기각해 합법 파업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하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그 자회사 겸 신설법인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다.

노조는 분할 이후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에 가고 수조 원대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된다고 주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