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기업공개와 인수합병 등 투자금융(IB)부문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산관리와 위탁매매 등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는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증권, '자산관리 명가' 위에 투자금융 능력도 쌓았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15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증권에서 투자금융(IB)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분기 기업공개, 인수합병, 구조화금융 등 투자금융 부문에서 303억 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8%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의 10.3%가량을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7.8%)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2017년 말 기준 6.9%에서 조금씩 비중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이처럼 투자금융(IB)부문에서 성과를 낸 데는 중소기업 상장업무에서 전문성을 강화한 데다 인수합병부문에서 독보적 실적을 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890억 원 규모의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거래를 주관했고 기술 기반 중소기업인 셀리드와 아모그린텍의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1분기 주식자본시장(ECM)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1분기 삼성증권은 주식자본시장부문에서 인수 기준으로 약 1695억 원을 올려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위에서 다섯 계단 뛰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제도를 거친 셀리드와 아모그린텍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의 김원제 VP(과차장급)와 바이오, 테크 등 전문 분야의 리서치 연구원을 영입하며 상장업무의 전문성을 키웠다.

셀리드와 아모그린텍의 이번 상장 역시 전문성을 지닌 직원들이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 해당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증권이 인수합병 자문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는 점은 향후 투자금융(IB) 부문의 성장세를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1분기 맥쿼리코리아오프튜니티즈운용(맥쿼리PE)가 보유하던 건설폐기물 처리회사 5곳의 매각작업을 완료하면서 인수합병 자문분야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 인수합병 자문 분야 수요를 독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이 분야의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몇 안되는 국내 증권사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자산관리 명가'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은행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투자금융(IB)부문에 힘을 쏟으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2분기에도 두 세 개의 인수합병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구조화금융부문에서도 4월 양호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2분기에도 투자금융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