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이 정부의 빅데이터 진흥정책에 따라 핀테크 분야에 필요한 신용평가사업에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업계와 소프트웨어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더존비즈온은 기업 신용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를 적용받고 정부 빅데이터사업에도 주관사로 뽑히며 핀테크 관련 신용평가사업의 성장동력이 한층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존비즈온, 빅데이터 진흥정책 타고 신용평가사업 힘받아

▲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


더존비즈온은 회계프로그램과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업정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중소 중견기업들을 상대로 기업 사이 거래(B2B)사업을 하며 많은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쌓았기 때문에 기업정보를 활용해 핀테크 분야에 필요한 신용평가사업을 진행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빅데이터산업 진흥정책이 잇따라 나오며 더존비즈온의 핀테크 관련 신용평가사업도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은 핀테크 분야와 관련해 신용평가모델 판매, 인터넷금융회사 여신업무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빅데이터 진흥정책으로 더존비즈온의 핀테크 관련 신용평가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신용평가와 인터넷 금융회사를 상대로 한 서비스를 통한 수익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빅데이터 진흥정책과 규제 완화로 15년 동안 축적한 기업 관련 빅데이터를 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더존비즈온이 지닌 정보가치가 상승하고 핀테크 관련 신용평가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 출시도 핀테크 관련 사업과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빅데이터를 수집해 신용평가모델을 정교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하고는 더존비즈니스온이 3년 동안 준비해 출시하는 플랫폼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서비스 등이 탑재된다.

위하고가 출시되면 더존비즈온의 고객층도 기존 50인 이상 사업장과 세무회계사무소에서 50인 이하의 중소 사업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위하고는 기존 방식보다 사용료가 3~4배 높은 만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그동안 세무회계사무소를 통해 회계 프로그램을 간접적으로 사용하던 200만 개 중소기업도 직접 고객으로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이 위하고를 통해 50인 이하 사업체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면 223만여 개의 소규모 사업체가 잠재고객이 된다”며 “다수 고객사 유치는 기업정보 빅데이터 확보로 이어져 다양한 사업기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공모사업의 중소기업 분야 플랫폼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NICE평가정보와 한화손해보험 등 14개 참여기관과 함께 중소 및 중견기업의 경영정보 분석서비스와 일자리 수요 예측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존비즈온은 앞서 2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신용정보 제공과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 적용을 받기도 했다. 원래 신용정보법에 따라 더존비즈온 등 신용평가회사가 아닌 비금융회사는 신용정보로 규정된 세무, 회계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