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애플 아이폰의 생산원가와 판매가격이 모두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15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중국과 미국에서 모두 높은 관세를 내야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애플 아이폰 가격 크게 오를 수도

▲ 팀 쿡 애플 CEO.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중국도 미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에 보복성 관세를 예고했다.

포천은 증권사 웨드부시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중국에서 주요 부품의 수입관세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관세 부과는 아이폰 생산원가가 2~3% 오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이 생산원가 인상분을 아이폰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면 999달러의 아이폰XS 가격이 1029달러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이폰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한다면 애플은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들여올 때 다시 관세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CNBC가 인용한 증권사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관세 부과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아이폰 판매가격을 14%가량 높여야만 할 것으로 예상됐다.

999달러의 아이폰XS 판매가격이 114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중국과 미국에서 받은 관세를 아이폰 판매 가격에 모두 반영한다면 999달러 아이폰XS 기준으로 가격 인상폭은 170달러 넘게 커질 수도 있다.

다만 JP모건은 애플이 수익성에 큰 타격을 받더라도 수요 감소를 우려해 관세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포천은 "애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며 "실적에 큰 악영향이 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