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희귀의약품인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의 효자인 나보타를 잇는 신약 개발로 성장 잠재력이 큰 폐섬유증 치료제시장에 진출해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나보타 잇는 신약으로 폐섬유증 치료제 힘 쏟아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5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의 임상1상을 해외에서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DWN12088은 특정 단백질의 활성을 감소해 폐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폐섬유증 치료제다.

DWN12088은 심근경색 뒤 발생하는 심장섬유화와 과도한 염증 현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DWN12088이 섬유증 치료제 가운데 제일 앞서 나가고 있는 신약이어서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성공을 이을 차세대 신약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023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DWN12088은 경쟁물질보다 부작용이 적고 낮은 용량으로도 개선효과가 뚜렷해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센터장은 3월 DWN12088이 범부처 신약개발사업으로 선정돼 협약식을 맺는 자리에서 "DWN12088은 대웅제약의 신약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후보물질“이라며 "폐 이외에도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다양한 섬유질환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DWN12088이 출시되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는 완치가 가능한 약이 없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만 유통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DWN12088은 특발성 폐섬유증의 동물실험에서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폐섬유증 치료제시장은 2017년 기준으로 17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2021년 29억 달러(약 3조4천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전승호 사장은 DWN12088과 같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해 대웅제약을 글로벌 상위 제약사로 회사를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DWN12088을 포함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 '계열 안의 최고 신약'(Best-In-Class) 등으로 분야를 나눠 항궤양제, 당뇨병 치료제, 자가면역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의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제약사가 희귀의약품을 개발하면 특허권 보호를 통해 높은 약가로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장기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은 '넥스트 나보타'를 위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며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