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간편결제 네이버페이의 사업영토를 해외로 넓히기 위해 자회사 라인이 터를 잡은 일본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페이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페이 이용자 약관을 개정했다. 새로운 약관 조항은 6월8일부터 적용된다.
 
네이버, 라인이 터 잡은 일본에서 네이버페이 해외사업 첫 발 뗀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전자금융업자에 외국환 간편결제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의 시행에 대비해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현재 외국환거래법령에 따르면 전자금융업자는 해외에서 간편결제를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2월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및 금융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전자금융업자에 외국환 간편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외국환거래법령 시행령을 개정하는 행정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 관계자는 “외국환거래법령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된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 행정절차가 5월 말쯤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환거래법령은 대통령령이기 때문에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은 QR코드 결제방식으로 해외 오프라인매장에서 손쉽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QR코드 결제는 소비자의 계좌에서 판매자의 계좌로 바로 돈을 이체해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네이버페이 약관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해외결제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면 가맹점의 현지통화를 가맹점이 정한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값이 청구된다.

네이버페이 이용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결제내역을 취소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은 회사가 부담한다.

네이버페이 해외결제를 이용하면 환전 수수료나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할 때 드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의 첫 해외결제를 일본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일본은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국가이고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이미 구축해놓은 160만 곳 라인페이 일본 가맹점을 활용할 수 있어 해외결제사업을 펼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일본 정부가 ‘현금 없는 사회’정책을 펼치고 있어 간편결제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네이버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등 국가로 해외결제 지역을 늘려갈 계획을 세워뒀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앞서 2018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라인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중국기업 텐센트의 간편결제 ‘위챗페이’를 연계하는 ‘글로벌연합’사업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페이, 라인페이, 위챗페이 이용자들이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 있는 서로의 가맹점에서 각자의 간편결제를 사용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네이버페이가 해외결제사업을 펼치는 데 필수적 요소인 가맹점을 이미 확보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해외결제를 통해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이 해외에서도 편리한 결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8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금액이 21조 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해외여행 등을 즐기는 국민의 수가 늘어나면서 2018년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79만 명으로 2017년보다 8.3%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