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넷마블의 실적 감소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가 출시 뒤 곧바로 흥행명단에 오른 데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1분기 실적 뒷걸음에도 자신감 보이는 까닭

권영식 넷마블 대표.


권 대표는 영업이익률이 지속 하락하는 점도 개선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14일 넷마블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2019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776억 원, 영업이익 339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밝혔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3% 크게 떨어졌다.

넷마블은 ‘다작’으로 유명한데 1분기 게임을 한 개도 출시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이다.

그러나 권 대표는 자신감을 보였다.

권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게임들이 2분기부터 하반기까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도 2018년 저조한 실적을 두고 “상반기에 ‘BTS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 등 새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그동안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가 말한 성과는 최근 비로소 나타나고 있다.

넷마블은 9일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를 출시했는데 이 게임은 출시 뒤 곧바로 기대치를 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더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분야 인기와 매출순위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전날에 이어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4위를 지켰다.

권 대표는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지금까지 나온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캐릭터를 모두 사용한 만큼 업데이트로 장기 서비스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1994년에 SNK가 출시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했는데 원작의 감성과 조작감을 모바일에 이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성과 수익성은 대개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 게임은 한국 게임 이용자들이 주로 비용을 많이 쏟는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들과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제쳤으며 상위 순위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만 남겨두고 있다.

평점은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각각 4.8점, 4.6점을 받고 있으며 유튜브 등에서 게임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방송인들에게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넷마블은 ‘BTS월드’ 개발이 계속해서 미뤄진 끝에 10일 세계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6월 말 세계 출시를 목표로 잡아뒀다.

BTS월드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만큼 개발 초기단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권 대표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7%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14.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률 56.5%, 엔씨소프트는 22.2%를 보였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기업에 수수료 30%를 지급해야 한다.

게다가 넷마블은 대부분 외부 지식재산권을 사용한 게임을 내놓는다. 지식재산권을 제공한 기업에 통상 게임에서 난 매출 가운데 10% 정도를 수수료로 준다.

넷마블은 10위권에 올린 게임 가운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SNK,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일본 게임회사 타입문에 수수료를 줘야 한다.

외부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이 아닌 ‘모두의마블 for kakao’도 카카오게임즈의 유통망을 사용하기에 추가 수수료가 든다.

권 대표는 “1분기 새 게임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 영업비용의 비중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며 “하반기까지 게임을 출시해 매출이 충분히 오르면 영업이익률은 20%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