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기업에 현대기아차 1천억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째)이 13일 리막오토모빌리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왼쪽 네번째)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해외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기업에 1천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4일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기업 ‘리막오토모빌리’에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이 1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리마 본사 사옥을 직접 방문해 현대차와 기아차, 리막오토모빌리의 주요 경영진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6400만 유로(854억 원), 기아차 1600만 유로(213억 원) 등 현대차그룹은 모두 8천만 유로(1067억 원)을 리막오토모빌리에 투자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리막오토모빌리는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지닌 기업으로 고성능 차량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현대차그룹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기업과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해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업무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리막오토모빌리의 활력 넘치는 기업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테 리막 리막오토모빌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대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리막오토모빌리는 2009년에 21세 청년이었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과 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다진 회사라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리막오토모빌리가 201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C-Two’는 1888마력의 출력으로 정지상태에서 1.85초 만에 시속 100km의 속도에 이르는 성능을 보였다.

리막오토모빌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기업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과 제어기술을 공동개발하기도 했으며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모델의 소량양산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 분야의 선행단계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리막오토모빌리와의 협업으로 더욱 신속하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기대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과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과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리막오토모빌리가 보유한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차량 제어와 응답성 향상을 위한 각종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다른 기업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리막오토모빌리와 협력해 2020년까지 고성능 브랜드 N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 양산도 검토한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단순히 ‘잘 달리는 차’를 넘어 모든 고객이 꿈꾸는 고성능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선도할 동력성능 혁신을 통해 친환경차 대중화를 선도하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