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가 떨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주식가치 희석 우려를 들어 현대중공업에 주주 친화정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주식가치 희석 우려에 투자심리 나빠져

▲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3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일보다 4.76%(5500원) 하락한 1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12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대중공업과 주고받은 주주 서한의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희석될 것”이라며 “관련 주주총회가 없어 현대중공업 투자자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은 “별도의 주주 친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는다.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사업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이 때 한국조선해양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2500억 원을 마련한 뒤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5천억 원을 출자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주식의 발행 수는 모두 7077만3116주인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발행 주식 수는 9510만9148주로 늘어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조선해양이 1조2500억 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면 한국조선해양 주식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2018년 말 16만7892원에서 15만7379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