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창업자가 페이스북을 쪼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 휴즈 공동창업자는 9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모든 경쟁기업을 사라지게 하는 독점기업”이라며 “페이스북이 경쟁 서비스가 될 수 있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도록 허가한 것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휴즈 “페이스북 쪼개 경쟁 유도해야”

▲ 크리스 휴즈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휴즈 공동창업자는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등을 분리하고 더 높은 보안, 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쟁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단순히 페이스북을 분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의회로부터 권한을 부여받은 기관이 정보통신기술기업을 규제하도록 해야 한다고 봤다.

페이스북이 세계 소셜미디어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휴즈 공동창업자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은 민간이나 정부 등 다른 모든 부문을 능가하는 엄청난 규모”라며 “그는 매일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세 가지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즈 공동창업자는 페이스북이 지닌 힘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일방적 언론통제라고 봤다.

그는 “페이스북의 이사회는 감독이라기보다는 자문위원회처럼 작동하는데 마크가 의결권의 약 60%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크 주커버그 혼자서 사람들이 뉴스피드에서 보는 것, 사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설정, 심지어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 주커버그는 좋고 친절한 사람이지만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클릭 수를 위해 보안과 예의를 희생했다”며 “일찍 경고를 하지 않은 것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휴즈 공동창업자의 기고문이 파장을 일으키자 페이스북은 성명을 냈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글로벌업무 총책임자는 “페이스북은 성공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성공한 미국 기업의 분리를 요구하면서 책임감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휴즈 공동창업자는 2004년 하버드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창업 초기 페이스북 대변인을 맡다 2007년 페이스북을 떠나 정치단체와 비영리기구 등에서 일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