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을 앞세워 삼성전자 갤럭시S10 5G가 선점한 국내 5G 스마트폰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V50 씽큐는 후발주자인 만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의 장점을 넘어설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지만 눈에 띠는 장점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V50씽큐 5G, 듀얼스크린으로 갤럭시S10 5G와 경쟁할까

▲ LG전자의 LG V50 씽큐 5G 이미지.< LG전자 블로그 >


LG전자의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5G’가 10일 출시됐다.

국내 5G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가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갤럭시S10 5G는 4월5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지 18일 만에 23만 대가 팔렸다.

LG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에 맞서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듀얼 스크린으로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사용자는 2개 화면을 연동해 게임패드와 게임화면으로 나누어 쓸 수도 있고, 이동통신사의 콘텐츠에 따라 야구나 골프 중계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는 3D게임엔진 플랫폼의 '언리얼4(Unreal4)'와 제휴해 V50 씽큐의 듀얼 스크린 전용 게임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V50 씽큐를 통해 핀란드의 5G게임 특화 스트리밍업체 ‘해치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5G 가상현실(VR)게임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듀얼 스크린을 이용해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 공연영상 등의 콘텐츠도 만들었다.

SK텔레콤은 6월 중순부터 한 화면에서는 실시간 중계를 보고 다른 화면으로는 와이드뷰, 타임머신 등으로 볼 수 있는 프로야구 중계를 제공하기로 해 V50 씽큐 듀얼 스크린의 강점이 알려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며 LG V50 씽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LG전자의 기대와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우선 멀티태스킹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듀얼스크린을 별도로 챙겨야 해 번거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듀얼스크린을 장착해서 지니고 다니기에는 무게와 두께가 늘어나는 게 단점이다.

V50 씽큐 본체에 듀얼 스크린과 후면에 함께 연결해야하는 케이스를 장착하면 본체 두께인 8.3mm의 1.5배 이상으로 두꺼워진다.

무게도 본체 183g에 듀얼스크린과 케이스의 무게가 더해져 2배 가까이 증가한다.
 
 LG전자 V50씽큐 5G, 듀얼스크린으로 갤럭시S10 5G와 경쟁할까

▲ 탈부착이 가능한 LG V50 씽큐의 듀얼스크린.< LG전자 블로그 >


듀얼 스크린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듀얼 스크린에는 별도의 배터리가 탑재돼있지 않아 본체에 있는 하나의 배터리로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해야하는 만큼 일반 스마트폰 보다 자주 충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배터리 용량은 V50 씽큐가 4000mAh로 갤럭시S10 5G의 4500mAh보다 더 작다. V50 씽큐의 배터리를 최대로 활용한 연속 통화시간은 19시간으로 갤럭시S10 5G의 29시간보다 10시간이나 짧다.

색상과 용량에서 소비자의 선택폭도 갤럭시S10 5G가 더 넓다. 

V50 씽큐는 아스트로 블랙 색상으로만 출시된다. 용량도 128GB 하나다. 

갤럭시S10 5G는 크라운 실버, 마제스틱 블랙, 로얄 골드 등 모두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용량은 256GB와 512GB 두 가지다.

V50 씽큐의 용량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와 비교해 출고가가 그다지 싸지도 않다.

LG V50 씽큐의 출고가는 119만9천 원이다. 듀얼 스크린은 6월 말까지 V50 씽큐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그 뒤부터는 21만9천 원을 주고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듀얼 스크린을 더한 V50 씽큐 가격은 141만8천 원으로 갤럭시S10 5G 512GB 모델 출고가인 145만75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전자는 V50 씽큐가 유일하게 내세우는 듀얼 스크린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