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소재 분야와 관련해 다부처 공동사업을 발굴하기로 하면서 꿈의 첨단소재로 관심을 받고 있는 그래핀 관련 업체인 국일제지와 상보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부처가 손잡고 첨단소재를 비롯한 13대 혁신성장동력과 관련한 공동기획사업을 발굴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그래핀' 포함 첨단소재 발굴정책에 '국일제지' '상보' 수혜 부각

▲ 국일제지 로고와 상보 로고.


과기부 관계자는 “다부처 공동사업과 관련해서는 예산 배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며 “2019년 첨단소재 분야의 다부처 공동사업 관련 예산은 1300억 원 규모로 잠정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첨단소재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첨단소재 발굴정책이 추진됨에 따라 대표적 첨단소재로 꼽히는 그래핀 관련 업체인 국일제지와 상보가 부각될 것으로 바라본다.

그래핀은 흑연을 원료로 하며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00배 빠르게 전달할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구성소재로 꼽히는 물질이다.

강철보다는 200배 이상의 강도를 가져 휘어져도 물리적 특성을 잃지 않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 물질로 거론된다.

국일제지는 산업용 특수용지를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2018년 지분 100% 자회사인 국일그래핀을 설립하며 그래핀 사업을 본격화했다.

국일제지는 최근 그래핀 제조기술의 미국 특허를 완료하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허명은 ‘그래핀 층을 형성하기 위한 무전사 방법’으로 고품질의 그래핀을 만드는 기술이다.

국일제지 관계자는 “현재 4인치 그래핀 웨이퍼(집적회로를 제조하는 출발원료인 반도체의 얇은 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8인치 웨이퍼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을 완료하면 저원가 고품질의 그래핀 소재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천석원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국일제지는 그래핀과 같은 첨단 특수소재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탄소나노튜브 및 그래핀 등의 첨단 나노소재를 활용한 필름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상보도 정부의 첨단소재 발굴정책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보는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사업군, 차량 및 건축용 윈도우필름 사업군, 그래핀 하이 배리어 및 은나노와이어 필름 등을 제작하는 첨단 나노소재 사업군을 갖고 있다.

상보는 습식공정 기반 박리그래핀 제조기술, 유연 투명전극 제조 기술 등의 그래핀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특히 습식공정 기반 박리그래핀 제조기술은 고효율의 그래핀을 대량제조하는 차별화된 나노소재 기술로 꼽힌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상보는 그래핀 등 새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고 산학연 공동연구프로젝트를 꾸준히 수행해 연구결과를 축적해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동안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나노소재 기반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제품시장에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