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이 음악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통해 연예계에서 사실상 기획사나 다름 없는 위상을 보이고 있다.   

프로듀스X101은 연예계 데뷔의 발판이 되는 것은 물론 지망생들의 인성까지 검증하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ENM '프로듀스X101', 윤서빈 탈락으로 기획사 역할 더 부각

▲ 프로듀스X101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


9일 엠넷 음악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이 콘텐츠 영향력 평가지수(CPI)에서 1위에 올랐다. 첫 방송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를 제쳤다. 

콘텐츠 영향력 평가지수는 CJEN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하는 지표다.

지상파 방송국 3곳과 CJENM 7개 채널에서 방송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도를 집계해서 파악한다. 

프로듀스X101은 5월3일 엠넷에서 첫 방송을 했으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하고 있다. 첫 방송을 하자마자 심야시간임에도 시청률 1.4%를 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음악오디션 프로듀스의 시즌 4번째다. 

CJENM은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프로듀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하는 기획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돌그룹이 탄생하고 이들이 가요계에 발을 들이는 발판이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이 잘하는 것은 이 친구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이들의 매력을 찾아내서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런 기획이 대중들에게 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PD가 직접 말했듯이 프로듀스를 통해서 데뷔한 걸그룹, 보이그룹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CJENM은 이에 따라 기획사의 역할을 확대하면서 이들을 위한 소속사를 따로 설립하고 계약기간도 늘려왔다. 

안 PD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보이그룹 워너원이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케이팝의 영향력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워너원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활동기간도 짧아져서 안타까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너원은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탄생했으며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그룹이지만 계약기간이 종료돼 지난해 말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프로듀스X101의 제작진은 연습생들의 매력과 가능성을 찾아내고 키우는 한편 프로그램은 연습생들의 인성 등을 검증하는 창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CJENM '프로듀스X101', 윤서빈 탈락으로 기획사 역할 더 부각

▲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윤서빈씨.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윤서빈씨는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해 첫 방송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6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일진이었으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윤서빈씨와 연습생 계약을 해지했으며 프로그램에서도 자동으로 하차하게 됐다.

프로듀스X101이 단순한 방송프로그램에 그치지 않으며 연예계에서도 인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승리씨, 박유천씨 등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범죄와 일탈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연예기획사들에게 애초부터 '싹수'를 검증하는 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듀스는 이제 100% 흥행이 담보된 프로그램”이라며 “이제는 개별 기획사로의 역할뿐 아니라 연예계에서 플랫폼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