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 스피커시장 확대를 위해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앞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음성만으로 이뤄질 때 나타나는 단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종류의 보는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인공지능 스피커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로 수요 늘린다

▲ (왼쪽부터)SK텔레콤의 '누구 네모'와 KT의 '기가지니 테이블TV'.


7일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수요 확대를 위해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네모’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전용 콘텐츠에 이어 20대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 제작도 추진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동통신3사가 인공지능 스피커에 화면을 탑재한 이유는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의 한계로 소비자의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는 음악, 오디오북 등 음성을 사용한 콘텐츠를 사용할 때만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영상을 보거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TV와 연결해야한다. 이 때문에 이용장소도 TV가 보이는 곳으로 제한돼 휴대성이 떨어진다.

또 날씨와 같은 간단한 기능을 사용할 때도 귀기울여 음성을 들어야만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통3사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화면을 추가했다. 

화면 덕분에 이용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안 어디서든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선두주자는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올해 4월18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누구 네모’를 선보였다.

KT도 열흘 뒤인 4월29일 ‘기가지니 테이블TV’를 내놨고 LG유플러스는 5월 ‘U+AI_어벤져스’를 출시했다.

이동통신3사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된 화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콘텐츠도 지원한다.
 
이통3사,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로 수요 늘린다

▲ LG유플러스의 'U+AI_어벤져스'.


SK텔레콤과 KT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LG유플러스는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한 퀴즈와 아이돌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동통신3사는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U+AI_어벤져스는 세로형에 맞는 아이돌그룹의 라이브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적합한 전용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KT는 애초에 인터넷TV 셋톱박스와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영상과 관련된 콘텐츠가 많다”며 “이를 활용해 보이는 인공지능 스피커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면이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가 기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의 단점을 극복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3사는 2016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서 경쟁해왔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2016년 9월 출시했고 KT는 ‘기가지니’를 2017년 1월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뒤늦게 2017년 12월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 플러스’를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