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계기를 만드는 방안으로 인도적 식량 지원을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 적극 고려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홍영표 “북한과 대화 재개 계기 만들기 위해 식량지원 검토해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그는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식량지원은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 입장을 밝혔던 사안”이라며 “대북 제재와 별개로 식량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8년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의 식량 생산량을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합동조사에 따르면 현재 101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식량지원은 북한 동포를 향한 인도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이를 계기로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만나 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미국 및 유엔과 함께 이 문제를 조속히 논의해주시기 바란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초당적으로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방안의 논의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4일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를 놓고는 심각한 도발이 아니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홍 원내대표는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현재 국정원 등 한국과 미국 정부기관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지만 기존의 남북관계, 한미관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있다”며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듯 북한 비핵화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서 마지막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는 소회도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싶었는데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며 “임기 안에 노동관계법, 빅데이터3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 추경안 등을 처리하려 했는데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