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은 늘 변화를 시도하며 발전해 나가겠다.”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가 4월 대림산업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의 새로운 주거 플랫폼인 ‘씨투하우스(C2 HOUSE)’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오늘Who] 박상신, 주택사업 자신감으로 대림산업 실적 지킨다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박 대표는 지난해와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대림산업 주택사업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대림산업은 주택사업에서 앞으로도 한동안 높은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올해도 예년 수준인 2만2천 세대의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87%가량 늘어난 2만8천 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입주는 잔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은 계약금과 함께 공사 진행에 따른 실적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확대요인으로 작용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1분기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대형 현장의 준공효과와 평택소사벌, 세종2차, 춘천한숲시티2차 등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체사업 등을 통해 앞으로도 한동안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사업은 전체 연결기준 매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대림산업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데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며 대림산업 전체 실적을 유지했다.

1분기 주택사업의 매출 원가율은 80.1%로 1년 전보다 4.8%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원가율은 매출을 매출원가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 플랜트 토목 석유화학을 포함한 대림산업 전체 매출 원가율은 주택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같은 기간 85.5%에서 82.9%로 개선됐다.

대림산업 주택사업의 1분기 수익성이 좋아진 데는 일회성 이익이 큰 영향을 줬다. 대림산업은 과거 비용으로 반영했던 이화여자대학교 마곡병원 공사비용의 환입, 영종도 e편한세상 분양 관련 인센티브 등을 통해 1분기에 46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인식했다.

하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양호한 수준의 수익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봐도 주택사업의 매출 총이익률은 16%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림산업은 올해를 시작할 때 주택사업 수익성에서 자신감을 보였는데 실적으로 자신감을 증명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 대표가 지닌 주택사업 전문성이 좋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박 대표는 주택사업 가운데서도 마케팅 전문가"라며 "대표 취임 뒤 마케팅뿐 아니라 그동안 지속해서 추진하던 수익성 위주의 수주, 선진기술 도입 등을 통한 원가 개선을 꾸준히 진행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림산업의 건설 계열사인 삼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년 넘게 건설업계에서 일한 주택사업 분야 전문가다.

2017년 대림산업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8년 3월 건설사업부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현재 주택사업본부장도 함께 맡고 있다.

삼호 출신 전문경영인이 대림산업 대표에 오른 일은 상당히 이례적 일로 과거 대림산업에 있다 삼호 대표를 거친 뒤 다시 대림산업으로 돌아온 김한기 전 사장의 사례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그만큼 박 대표가 주택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오늘Who] 박상신, 주택사업 자신감으로 대림산업 실적 지킨다

▲ 대림산업 e편한세상 C2 HOUSE의 거실.


대림산업은 박 대표체제가 출범한 지난해에도 주택사업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재건축과 재정비 수주시장에서 2조2천억 원 규모의 신규 일감을 따내며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도 다시 올랐다.

대림산업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수주잔고도 늘고 있다.

대림산업 수주잔고는 2018년 3분기 20조4천억 원까지 내려갔는데 이후 4분기 21조3천억 원, 올해 1분기 21조9천억 원으로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올해를 시작할 때만해도 지난해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택매출 감소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상황에서 증권업계는 서둘러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3221억 원, 영업이익 2409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는 애초 대림산업이 기저효과와 주택사업의 외형 축소 등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