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신약 개발 등을 바탕으로 CJ헬스케어를 국내 ‘톱5’ 제약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국콜마의 성장신화를 제약사업에서 재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오늘Who] 윤동한 CJ헬스케어 인수 1년, 한국콜마와 시너지 순항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이 출시 초반 순조로운 판매량을 보이면서 윤 회장이 CJ헬스케어를 인수한지 1년 만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캡은 CJ헬스케어가 10여 년 동안 개발해온 제품으로 한국콜마가 2018년 4월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처음 선보인 신약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은 출시 첫 달인 3월 처방실적 15억3천만 원을 냈다.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가운데 연 매출 100억 원을 넘는 약은 3~4개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케이켑의 초반 매출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윤 회장은 한국콜마의 제약부문 매출을 화장품부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케이캅의 출시 초반 성적에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현재 제약과 화장품의 매출 비중이 4.5대 5.5 수준이다.

윤 회장은 원래 제약영업을 하던 샐러리맨이었다.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16년 동안 영업, 관리팀 등에서 일했고 부사장까지 올랐지만 1990년 회사를 나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에 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모델을 도입해 화장품사업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갔다.

윤 회장은 화장품사업에서 거둔 성공을 제약사업에서 이어가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말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콜마의 성장동력은 화장품·제약·건강기능식품 등 영역을 넘나드는 ‘융·복합기술’이 될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제약 생산 개발역량과 CJ헬스케어의 신약개발 역량 및 인프라를 융합해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는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국내 1위 업체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 주요 제약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CJ헬스케어를 인수함으로써 종합병원과 개원가(각종 병원이 모여있는 거리)를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영업망까지 갖추게 됐다.

또 한국콜마의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CJ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는 수액, 개량신약 분야의 강점도 결합할 수 있다.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는 2018년 9월 수액 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를 이미 구축했다. CJ헬스케어가 그동안 자체 생산하던 ‘씨제이 0.9%생리식염 주사액(50ml)’ 제품은 현재 한국콜마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네릭(복제약)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CJ헬스케어가 보유한 수액, 개량신약, 건강·미용 분야의 강점이 결합돼 경쟁력 있는 제품군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콜마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78억 원, 영업이익 899억6700만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65.3%, 영업이익은 34.3% 증가했다.

한국콜마 제약부문과 CJ헬스케어의 매출을 합치면 약 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콜마가 유한앙행, 한미약품,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톱5와 경쟁하려면 매출 1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

이호경 한국콜마 제약부문 대표는 17일에 열린 바이오코리아 인베스트페어에서 “CJ헬스케어와 시너지를 통해 제약과 화장품의 매출 비중을 향후 5대 5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020년 CJ헬스케어와 한국콜마 제약부문을 결합한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