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수주한 초대형 가스운반선 일감을 넘겨받지 않았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5일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수주한 벨기에 엑스마르의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중국 장난조선소가 넘겨받는다”며 “엑스마르는 현대중공업과도 접촉했지만 선박가격을 놓고 의견 차이가 커 엑스마르가 발주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해외언론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일감 받지 않아”

▲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이 일감은 8만6천 세제곱미터급의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이며 모두 LPG 추진방식으로 건조된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엑스마르는 1척당 7300만~7400만 달러(850억 원가량)의 가격으로 일감을 장난조선소에 넘겼다. 장난조선소는 2021년 안에 선박을 엑스마르에 인도한다.

지난 2017년 엑스마르는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 8만200세제곱미터급의 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1척당 7천만 달러의 가격으로 발주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는 엑스마르가 한국 조선소에 발주한 최초의 초대형 가스운반선이었다.

예정대로라면 수빅조선소는 2020년까지 엑스마르에 선박을 인도해야 했다. 그러나 잇따른 일감 확보 실패로 4억 달러(4640억 원가량)의 채무를 이행할 수 없게 돼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엑스마르는 수빅조선소와 계약을 해지한 뒤 새로운 조선사를 물색했다. 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도 접촉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