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 편입효과 등으로 비이자이익 증가 덕에 1분기에 순이익이 늘었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순이익 9184억 원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7.1% 늘었다.
 
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비은행 호조로 1분기 순이익 증가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8457억 원)보다 순이익 727억 원을 더 거두며 1등 금융그룹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핵심시장 분야인 글로벌 및 자본시장의 성과가 매분기 확대되는 등 균형있는 질적 성장이 지속되며 ‘원 신한(하나의 신한)’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다”며 “특히 GIB(투자금융)사업부문은 신한캐피탈과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의 손익 개선에 크게 기여했고 오렌지라이프 편입과 함께 비은행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90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해외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27%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822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1.2% 늘었다.

오렌지라이프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보험이익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은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1분기에 그룹 GIB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이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그룹 GIB사업부문은 1분기에 영업이익은 172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2% 증가했고 그룹 글로벌사업부문은 1분기에 순이익 791억 원을 거둬 4% 불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PVFC(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 인수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카드부문이 흑자를 내는 등 글로벌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GIB부문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새 계열사들과 협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0.54%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자본건정성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은 11.8%로 2018년 말보다 0.7%포인트 악화됐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합병 및 회계기준 변경 등에 영향을 받았다.

1분기에 그룹 순이익에서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3.8%, 비은행부문은 36.2%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비은행부문 비중이 2.7%포인트 높아졌다.

은행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6181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비은행계열사의 지난해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 1222억 원, 신한금융투자 708억 원, 신한생명 539억 원, 오렌지라이프 476억 원, 신한캐피탈 456억 원, 신한저축은행 55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35억 원 등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순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신한카드(-12.7%)와 신한금융투자(-27%)는 순이익이 줄었고 신한생명(59.2%), 신한캐피탈(76.8%), 신한저축은행(35.3%) 등은 순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해 더욱 안정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며 “다른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의 다변화된 사업구조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