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에스원과 함께 통신-보안 융복합사업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파트너였던 ADT캡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되며 통신-보안 융복합사업이 위기에 처했는데 에스원과 협력이 성사돼 맥을 이어가게 됐다.
 
LG유플러스, ADT캡스 떠난 자리에 에스원을 동맹군으로 얻다

▲ LG유플러스는 24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통신-보안 융복합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육현효 에스원 사장(왼쪽)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 >


24일 LG유플러스는 에스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두 회사 사이 협력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LG유플러스는 2014년부터 ADT캡스와 '동맹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통신과 보안사업 사이 시너지 경험이 있다. 에스원 역시 SK텔레콤과 2010년부터 업무제휴 등을 통해 보안사업을 펼쳐왔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이 ADT캡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통신-보안시장에 새 판이 짜졌고 남겨진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은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손을 맞잡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손발을 맞춰 온 파트너를 잃었지만 대신 에스원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다.

최근 4년 동안의 사업 파트너가 경쟁사로 편입되는 바람에 통신-보안 사업의 동력이 흐려지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그 일을 계기로 보안시장 점유율 1위와 인연이 닿게 됐다.  

보안사업과 통신사업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고 성장 잠재력도 큰 만큼 이통3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SK텔레콤이 지난해 1조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ADT 텔레콤을 인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사이 경쟁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가 결합된 경쟁구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의 수익성을 동반한 기술 성장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ADT캡스와 쌓은 통신-보안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스원과 협력사업을 빨리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은 ‘지능형 CCTV’를 활용한 세콤 출동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에스원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CCTV로 실시간 영상을 조회하고 그 곳에 위급상황이 확인되면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에스원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2014년 ADT캡스와 선보였다. LG유플러스와 ADT캡스는 '빌딩 입주 기업용 출입보안 솔루션'을 만들었는데 LG유플러스의 스마트빌딩 솔루션에 ADT캡스의 출입통제 및 영상감시 서비스가 추가된 것이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에스원과 ‘지능형 CCTV’와 연계한 세콤 출동 서비스는 5월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드론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와 10배 확대가 가능한 카메라를 달고 국내 어느 곳이든 날라다니며 필요한 영상을 촬영하고 LG유플러스 통신망을 통해 전송한다. 에스원은 이미 지난해 9월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공중영상감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LG유플러스와 에스원은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한 것이고 앞으로 두 회사가 함께 펼쳐나갈 통신-보안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며 “각 회사가 쌓아온 경험들도 많고 연계할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