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순이익이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증가로 뒷걸음질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845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은행 명동사옥 매각대금이 포함됐던 지난해 1분기보다 12.7%(1225억 원) 감소한 수치다.
 
KB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감소,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영향"

▲ KB금융지주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8457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매각대금(세후 830억 원가량)의 기저효과 영향이외에 이번 분기에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 관련 비용도 350억 원가량 발생했다”며 “이러한 일회성 요인들을 모두 빼면 경상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 희망퇴직과 특별보로금 지급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 부진했던 KB증권과 KB손해보험이 1분기에는 선방한 영향도 받았다.

K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25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이 늘었고 KB국민은행의 여신도 성장한 덕분이라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550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5% 줄었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을 더한 1분기 총영업이익은 2조8648억 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가량 늘었다.

2019년 3월 말 기준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490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 자산은 744조8천억 원이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3%, 보통주자본비율은 14.18%를 보였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59%였다. 지난해 4분기(2.16%)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11.45%)보다는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0.71%였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 572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줄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71%였다.

KB국민은행의 3월 말 원화대출금은 258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3%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0.7% 늘었고 일반중소기업 대출도 0.9% 증가했다.

KB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0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66% 증가했다. 직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운용인력을 강화하고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모델을 안정화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안정됐다고 KB금융지주는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순이익은 75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57%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증가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실적 발표에서 KB금융지주의 교보생명 인수설과 관련해 “시장에서 (인수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지니고 지켜보고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시장에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서는 “5월에 심의가 예정돼 있다”며 “인가에 대비해 인력과 인프라 등 모든 제반 준비를 마치고 인가가 나면 즉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