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젊은층에 다가서기 위해 유튜브 통한 홍보에 공들여

▲ 현대자동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개러지 LIVE] 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 최욱씨와 가수 에릭남씨.

현대자동차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젊은 고객에게 적극 다가서고 있다.

기업 홍보채널은 유튜브 사용자에게 주목받기가 쉽지 않지만 현대차는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 ‘현대자동차그룹’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쏘나타에 적용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비롯한 최신 첨단·편의사양의 실제 구현 방식이나 원리, 사례 등을 알리는 동영상을 통해 고객들에게 현대차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의 차량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계열사 소식 등도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라이브 방송이다.

현대차는 3월21일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한 이후 본격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기존 ‘패밀리세단’에서 ‘스포티한 세단’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주 이용층인 20~30대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현대차는 차고 형식의 스튜디오에 신형 쏘나타를 전시해놓고 이를 배경으로 '개러지 LIVE'라는 이름을 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3월30일에는 방송인 최욱씨와 가수 에릭남씨를 진행자로 초대해 '싱글, 그 남자들의 취향'이라는 제목으로 쏘나타를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홍보했던 만큼 IT기기에 친숙한 방송인들을 통해 쏘나타의 최첨단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뒀다.

현대차는 2회 방송의 진행자로는 가수 하하씨와 지조씨를 섭외했다.

하하씨는 인스타그램에서 27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을 병행해 현대차의 다양한 기능을 알렸다.

최근에는 방송인 김태진씨(일명 잼아저씨)와 걸그룹 여자친구를 진행자로 섭외해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자친구가 출연한 방송에서는 쏘나타에 장착된 ‘빌트인캠’을 활용해 ‘양손 모두 V자 그리기’ 등의 제시어대로 멤버들이 포즈를 취하면 이를 순간포착하는 사진을 찍는 게임 등도 진행됐다.

유튜브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은 TV와 달리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1인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현대차가 신차 출시를 알리며 소통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에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가 라이브 방송에 섭외한 출연자들도 모두 20~30대에 친근한 방송인들이다. 방송 출연자들은 라이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위해 애장품까지 내놓으며 관심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런 시도와 별개로 실제 라이브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떨어지는 편이다. 현대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 2회 라이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본 시청자 수는 수십~수백 명에 불과했다.

하하씨와 지조씨가 진행한 2회 방송때는 초기에 시청자 수가 40명 가까이 되긴 했으나 후반부에는 10여 명만 남았다. 하하씨가 별도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방송의 시청자 수도 1천~1300명가량에 머물렀다.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올려진 개별 동영상의 조회수는 24일 기준으로 1100~2200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스타들의 인터넷 개인방송 플랫폼인 V라이브를 통한 시청자 수가 누적 조회 수 기준으로 1만~5만 회에 이르고 있지만 현대차 자체의 유튜브 채널에 대한 호응도는 낮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젊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처음으로 의미있는 성과도 냈다. 

현대차가 가장 최근에 쏘나타 홍보를 위해 내세운 연예인은 그룹 god 출신의 박준형씨인데 박씨가 출연한 동영상은 이전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다. 네이버TV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방영되는 웹예능 ‘와썹맨’의 출연자 박준형씨가 리뷰한 쏘나타 관련 동영상의 조회 수는 유튜브 기준으로 현재 86만 회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